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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매 입찰 탐방기 2020타경54581 2020.3.2

by aerobody 2021.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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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공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무려 10년 전이었지만 실제로 도전해 봐야겠다는 마음을 먹은건 2년 남짓이다. 끝없는 온라인 검색질 끝에 행복재테크 다음 카페 회원가입, 탱크옥션 사이트 유료회원 가입을 하고 경매 물건 검색하며 공부한지 어언 1년 만에 처음으로 실전 경매 입찰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본인이 직접 입찰할 경우 준비물은 신분증, 도장 (꼭 인r감도장이 아니어도 된다. 막도장도 상관없다 ), 입찰보증금 이다.  

2020년 3월 2일자 경매 입찰 도전 물건은 2020타경54581 하남 지식산업센터 ITECO 아파트형 공장 물건이었다. 아이테코 10층 1001호 실평수 70평대로 감정가 73400만원 1회 유찰 2회차 최저입찰가 51380만원으로 입찰보증금은 최저입찰가의 10% 였다. 

인터넷 카페 체험기 글과 이미 교과서화된 수많은 베스트셀러 경매 서적으로 공부한 바와 같이, 입찰보증금을 1장의 수표로 뽑아서 고이 고이 잘 모셔서 경매장이 있는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으로 갔다. 

오늘 경매가 진행된 법원은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경매7계" 였다. 혹시나 주차할 자리가 있을까 싶어 법원 주차장으로 들어가봤지만, 워낙에 주차장이 좁아터져서 근처 공영주차장 [ 양지 제1공영주차장 ] 에 주차를 했다. 

( 경매가 끝나고 나올때 내 차가 전기차 니로EV인지라 전기차 할인해 달라고 했더니 2시간 주차 요금이 고작 200원 밖에 안 나왔다. 공영주차장은 친환경차 할인이 좋긴 좋네 ^^z ) 

 

경매7계가 있다고 알려진 제5별관 3층으로 가서 경매법원을 찾았는데 당연히 그곳엔 경매 법정이 없고, 실제 경매계 근무하는 사무실과 다른 법정만 있었다. 일하시는 분들께 여쭤보니 건너편 경매 법정으로 가보란다. 

바로 맞은편 5호법정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아하 당근 저기가 경매 법원이겠거니하고 갔더니 역시나 였다. 

법정 입구부터 경매 학원, 대출, 법무 관련 아줌마 아저씨들이 명함 무더기, 경매정보지, 법무사 경매교실 전단지 등을 나주어 주고 있었다. 

경매 입찰 순서에 따라 체온체크하고 법정에 들어가서 법대 앞에서 나누어 주는 입찰 봉투, 보증금봉투, 기일입찰표 세 가지를 받아들고 입찰 봉투 작성하려고 보니 이미 법원이 만원이라 이서할 자리가 없었다. 입찰봉투와 보증금 봉투, 기일입찰표는 요렇게 생겨먹었다. ^^ 

(인) 자 써진 곳은 모두 본인 도장 (막도장 도 상관없다 ) 날인하면 된다. 

이름을 기입하는 칸과 사건번호 기입하는 곳에 정확하게 본인 이름과 입찰한 사건번호를 기입하면 된다. 

보증금보투 앞면에 보면 사건번호 및에 물건번호 기재란이 별도로 있는데, 이부분은 하나의 사건에 여러개의 물건이 있는 경우 본인이 입찰하는 해당물건 번호를 정확하게 기재하는 곳이다. 물건이 1개 뿐인 경매사건은 대부분 이 부분을 공란으로 제출한다. 

경매서적 이나 블로그에 보면 입찰봉투 입구를 봉해서 제출하라고 나와있는 곳도 더러있는데 아마 그냥 대충 글을 쓰다보니 그렇게 표현한 듯 하다. 실제로 법정에 가보니 주무관들이 입찰봉투 풀칠하지 말고 보증금 넣은 상태로 그냥 접어서 날인만 해서 입찰봉투에 넣으라고 한다. 개찰 과정에서 자세히 보니 보증금 제대로 들어있는지 사람들이 일일이 다 하나씩 확인하는 거였다. 풀칠해서 밀봉해서 냈으면 공무원 나리들이 입구 뜯고 보증금액 확인하느라고 짜증꽤나 났을 법 했다.

법정 밖으로 나와서 구석지고 한가한 계단에 앉아 미리 준비해온 보증금 수표를 보증금보퉁에 넣고, 탱크옥션 사이트에서 어제 밤에 미리 출력해온 기일입찰표를 봉투에 넣고 다시 법정으로 가서 법대 앞의 인주로 도장 날인할 곳들에 날인하고 법정 주무관들에게 봉투를 전달하니, 바로 스테이플러 찍는 곳에 스테이플러 딱 찍고 입찰봉투함 위에 입찰봉투와 입찰봉투 끝부분 일련번호 날인하고 뜯어놓은 띠지를 놓아주었다. 띠지는 챙겨놓고, 입찰봉투는 입찰봉투함에 집어넣고 또 다시 법원 밖으로 나와서 대기. 

성남지원 제5호법정은 원래 사람들이 많이 오는지,  바로 옆에 흡연실 앞쪽으로 법정 실시간 CCTV 모니터와 스피커를 설치해서 실시간으로 안내방송을 보여주고 있었다. 

오후 2시 10분부터 입찰 시작했는데, 개찰이 3시 10분인지라 대부분 입찰자들이 법정 안밖에서 서성거리거나 근처 커피숍 등에서 대기 하고 있었다. 3시10분이 되자 판사님 발언에 따라 신속하게 경매 개찰이 시작되었다. 

오늘따라 유난히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싶더니 역시나 오후 경매 법정에서 진행되는 경매건수가 무려 10건 가까이나 되었다. 내 입찰건이 아닌 다른 경매 1건이 5분여 만에 후딱 먼저 끝났다. 최고가 1위 부터 3위까지만 금액을 알려주고, 나머지는 그냥 입찰보증금만 돌려주는 방식있었다. 호명 받은 낙찰자는 얼마나 좋을까요 ~ 

바로 2번째로 진행된 경매사건이 내가 입찰한 2020타경54581 물건이었다. 입찰한 사람들 이름을 판사님이 하나하나 호명하면 법대앞으로 쭈욱 도열해 서고 나서 경매가 시작되었다. 경매라고 해서 뭘 딱히 대단한 걸 하는 건 아니고, 입찰표 정리하고, 최고가 매수인 확인하고, 1등부터 3등까지 입찰금액 알려주고, 끝이었다. 이 건도 광속에 가깝게 순식간에 경매 진행이 끝나고, 최고가매수신고인 무슨 법인 대표에게 낙찰이 되었다. 당근 나는 그냥 입찰보증금을 돌려받았고, 내가 가지고 있던 띠지와 신분증과 도장을 주무관에게 건네주고, 나의 보증금과 신분증 도장을 돌려받았다. 모든 일들이 신속 정확하게 기계처럼 빠르게 진행되서 실제 내가 입찰한 물건에 대한 경매 시간은 10분도 안 걸린 듯하다. 입찰부터 개찰, 낙찰, 보증금 반환까지 총 시간을 합해보면 도합 2시간 가까이 걸린건데, 2시간이 무한정 길게 느껴진게 아니라, 무슨 총알 처럼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고 나의 첫 실전경매 입찰 도전기는 이렇게 초고속으로 끝나버렸다. 

1등이 무려 7억1000원 에 낙찰을 받았고, 2등도 6억9900만원, 3등도 6억 중반 언저리에 입찰을 했다고 하니 하남 지식산업센터 물건의 인기가 정말 과열이구나 싶었다. 경매법정 밖에서 사람들이 나누는 말을 들어보아도 "하남은 이제 서울이야 ~ 입찰가 봐 ~ " 라면서 감정평가금액 100% 에 육박하는 떡벌어지는 낙찰가에 감탄을 마지않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다음 물건 입찰때는 반드시 낙찰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철저하게 시세와 예상 낙찰가능 입찰가를 산정해 보아야 겠다. 

처음 입찰 도전이라서 낙찰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공부가 되고 피가 끓어오르게 하고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유쾌한 경험이었다. 열심히 부지런히 물건을 검색하고 임장을 하고 입찰을 해서 더욱 크고 멋진 물건들을 많이 많이 만들어내서 초고속 부의 추월차선에 올라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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